하루 24시간 매일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해 주는
코다 ‘루비(에밀리아 존스)’는 짝사랑하는 ‘마일스(퍼디아 월시-필로)’를 따라 들어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그가 없으면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리메이크를 넘어 독창적인 해석으로 건네는 공감과 위로
영화의 제목인 ‘코다(CODA)’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약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의미하는데, 청인 코다는 농인 가족과 청인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코다로서
가족들의 소통을 도와주지만, 정작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참는 게 일상인 루비에게 음악이라는
꿈이 생기면서 고민이 시작된다. 원작 영화 <미라클 벨리에>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힌 감독 션 헤이더는 농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전적
인 경험을 녹여내 농인 가족과 코다 사이의 갈등을 보통의 10대 청소년들이 겪는 보편적인 고민으로 그려냈다. 션 헤이더의 탁월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코다>를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인 줄만 알았던 코다 루비에게 누구든 깊이 공감할 것이다.